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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国際  投稿日:2014/6/6

[양충모]다음카카오는 글로벌IT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양충모(経済ジャーナリス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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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가 채 지나지도 않았지만, 이번 주 한국의 경제분야 톱 뉴스는 이미 정해진 듯하다. 5월 26일, 한국의 포털 2위 업체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1위인 ‘카카오’가 합병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 3조 4천억 원이 넘는 초대형 IT기업을 맞게 될 전망이다. 한국의 주요 경제지는 이를 톱 뉴스로 다루며 ‘공룡 IT기업의 탄생’이라고 평가했다.

합병 비율은 약 1대 1.556으로 합병 방식은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형태다. 그러나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가 현재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우회상장에 해당된다. 따라서 합병법인의 무게중심은 자연스레 카카오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과 카카오는 모두 한국 토종 기업으로 각각 한국의 인터넷과 모바일 생태계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다음은 1995년 설립된 이래 한메일(웹메일 서비스), 카페(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의 인터넷 트렌드를 구축했다.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국내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현재 국내 MAU(월간 1회 이상 활동한 이용자 수) 기준으로 점유율이 92%에 달한다.이는 일본 내 LINE의 MAU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두 기업 모두 좋지 못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국내 2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실적을 내고 있진 못하다. 다음의 검색 점유율(20.3%)은 네이버의 점유율(75.1%)보다 3배 이상 낮고, 핵심 수익원인 광고매출의 경우 격차가 7배에 달한다.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 이외의 성장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모바일게임은 카카오의 수익 포트폴리오에서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신작 게임의 부진과 게임 포화 등으로 성장 정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합병은 두 기업에는 최상의 솔루션이었는지도 모른다. 바로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합병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시너지’였다. 이날 최세훈 다음 대표이사는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플랫폼과 다음의 서비스 전문 기술이 접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와 검색, 지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자산을 갖고 있는 다음이 결합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PC를 기반으로 한 다음의 플랫폼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결합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지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높다. 원론적 수준에서 막연히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곤 할 수 있겠으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히 제시된 것이 없다. 일부에서는 “반 네이버 연합군 결성에 지나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임을 고려한다면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의 최대 과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문제는 두 기업의 모두 현재 글로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일본 법인인 카카오 재팬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참고로 카카오 재팬의 지분 50%는 야후 재팬이 보유하고 있다). 다른 해외법인인 카카오 싱가폴, 베이징 카카오 역시 지난해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음도 몇 차례 해외 진출을 꾀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글로벌에서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는 두 업체의 결합이 과연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향후 최대 격전지는 동남아시아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상대는 라인과 위챗이다. 라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듯하나 확실한 지배자라곤 할 수 없다. 카카오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마케팅 비용은 연간 2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합병 후, 다음카카오가 신주를 발행하면 그 3~5배의 자금을 손에 넣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자금을 이용한다면 글로벌IT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지각변동은 일어날지도 모른다.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IT업계에서 지금까지 ‘내수용’에 불과했던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통해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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